KBS 사장 앞에서 '쓴소리' 수상소감 화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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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산대 학보사 출신 이아인·조소희 씨

부산대 조소희(왼쪽)·이아인 씨가 꽃다발 등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.

"KBS 사장 앞에서 진정한 공영방송에 대학생 발표 대회 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쓴소리 좀 했죠!"

부산대학교 학보사 부대신문 기자 출신 이아인(23·노어노문학과 4년)·조소희(22·행정학과 4년) 씨는 지난달 7일 KBS 길환영 사장 앞에서 한 '쓴소리' 수상소감으로 뒤늦게 트위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.

지난달 KBS 발표대회서 장려상
"진정한 공영방송에 상금 기부"


조 씨는 "한 학기 동안 공영방송에 대해 배우면서 책과 현실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. 공영방송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'뉴스타파'에 상금을 전액 기부하겠다"고 수상소감을 밝혔다.

이들은 "KBS 사장과 경영진 앞에서 이런 발언을 했더니 정말 몇 초간 정적이 흐를 정도로 분위기가 싸해졌다"고 회상했다. 뉴스타파는 YTN 해직기자 노종면 씨 등 해직 언론인들 중심으로 꾸려진 인터넷 대안언론이다.

KBS가 부산대, 한국외대, 전북대 등 전국 7개 대학 14개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'공영방송을 상상하라 가능한 한 새롭게' 발표대회에서 3등인 장려상을 받은 자리에서 한 발언이다.

그날 저녁 바로 뉴스타파를 방문해 상금 70만 원 전액을 기부할 뜻을 밝혔다. 아직 상금을 받지 못해 실제로 전달하지는 못했다.

이 씨와 조 씨가 상금을 기부한 소식은 트위터 등을 타고 급속도로 퍼져나가 800여 회 이상 리트윗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. 이런 활약(?)을 바탕으로 두 명 모두 올 겨울방학 동안 주간지 시사인에서 인턴기자로 활동할 예정이다.

이 씨는 "트위터를 보고 초등학교 때 친구가 연락이 와서 인턴 기간 동안 살 서울 집을 구했다"며 웃었다.

이들은 "언론에서 표현의 자유는 인권처럼 우리 사회가 당연히 누려야 하는 권리인데 공영방송에서조차 지켜지지 않아 안타깝다. 앞으로 부당한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는 따뜻한 기자가 되고 싶다"고 포부를 밝혔다.

조영미 기자 mia3@busan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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